읽고 보고 듣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가기 위한 길라잡이,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바탕은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사적인서점에서 진행했던 "나의 사적인 잡지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저의 철책 아무튼 잡지에서 돌이켜 보니 이런 잡다함과 산만함이야말로 생활에서도 일에서도 스스로를 지탱하는 동력이었던 것 같다. 한 가지만 파고드는 덕후도, 최대한 얕고 넓게 파고드는 멀티플레이어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용케 여기까지 왔다. 도대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시무룩해지다가도, 나 자신이 결국 한 권의 잡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나이 진다.라는 내용이 참 와닿았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이걸 왜 하는지, 이것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거기에 수긍하지 못하면 아예 일을 시작할 수 없어요.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똑같습니다. 왜 이 콘텐츠를 만들까요? 다시 말해서 이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인 무엇인가요? 모든 콘텐츠 기획은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목적을 정하는 일은 콘텐츠 기획의 방향을 잡는 일과도 같은 셈입니다.
콘텐츠 기획이란 대체로 '0'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참고자료가 있다면 온전히 0이 아닌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콘텐츷를 기획할 때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자료를 찾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평소에 부지런히 보고 기록하고 쌓아두는 쪽을 추천합니다. (잡지를 많이 보거나, 좋은 게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고, 이유를 메모장에 작성합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
요즘 사람들이 뭘 많이 하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가 시도할 수 있고 나의 스타일과 내가 만들고 싶은 기획에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 보면 어떨까요?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을까? 내가 콘텐츠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콘텐츠를 완성하는 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을 잡고 있는가? 내 머릿속에 지금 떠오르는 기획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형식은 뭘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는 '나'를 어느 정도 드러낼 수 있는가?
여기에 천천히 답하다 보면 분명 나와 기획과 매체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잡지가 하는 일은 아주아주 큰 틀에서 보자면 큐레이션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정한 필터를 가지고 '지금''나/우리'가 해야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골라내고 다른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꾸어 내는 일. SNS와 정보 과잉 시대일수록 점점 더 중요해지는 그일. 잡지 만들기란 세상을 바라보는나/우리의 관점과 태도가 무엇인지 찾는 데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잡지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역시 시의성에 대한 감각입니다. 유행가는 가게, 유행하는 아이템을 빠르게 포착하는 정보 수집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필터가 무엇인지 예민하게 파악하는 능력 말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콘텐츠를 읽고 듣고 보고 싶어 할까요?
잡지를 만드는 방법
- 나의 기획이 스토리텔링보다는 특정한 소재나 관점에 가까운지 고민해본다.
-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획인지 검토한다.
- 기획의 성격과 나의 상황을 고려해 발행 주기를 정해 본다. 주간/월간/격월간/계간 등이 있다.
- 잡지의 콘셉트를 구체화하고 그 콘셉트에 벗어나지 않도록 해당 호에서 다룰 특집의 키워드를 하나 뽑아 본다.
- 키워드를 어떤 각도에서 보여 줄지 생각하면서 세부 내용을 기획한다.
잡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매체입니다. 콘텐츠 전문가가 트렌드를 어떻게 포착하고, 그에 맞는 기획을 어떻게 뽑고, 그 기획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했는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잡지는 콘텐츠 기획법을 배우기에도, 연습해 보기에도 적절한 매체입니다.
콘텐츠를 쓰는 형식
- 리뷰
무언가를 보거나 읽거나 체험한 후 그에 대한 평가 혹은 감상을 남기는 것이 리뷰입니다. 리뷰에서 다룰 소재의 범위를 좁힐수록 더욱 흥미로운 리뷰 콘텐츠가 되기도 합니다. ex) 빵 중에서 식빵만 리뷰하는 것!(독창적인 기준을 만들어서 리뷰해보자) 만약 영화나 드라마 관련 리뷰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보면서 반드시 메모를 해야 합니다.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사와 장면, 어떤 부분에서 떠오르는 일차적인 감정이나 느낌도 적어둡니다.
- 정보 큐레이션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속에서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잘 골라내어 소개하는 콘텐츠, 즉 '정보 큐레이션'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온갖 매체를 통해 접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정보 큐레이션에 가깝습니다.
만든 이의 가치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정보를 전달하고 안내하는 콘텐츠가 정보 큐레이션입니다. 정보 큐레이션은 이런 게 있습니다. 정도에서 그칩니다.
인스타그램의 노포 페이스처럼 정보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은근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아 정보가 산만하게 흩어져있는 분야, 또는 다른 이에 비해 내가 잘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일수록 만들기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 이런 게 있었어? 더 알고 싶어'라거나 '아, 이거 요즘 나도 관심 있었는데!'라는 반응이 나오면 가장 좋겠죠.-> 내가 인스타그램에 정보 큐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 미리 캔버스로 만들어보고 편집된 정보를 주고! 쿠팡도 그렇게 하는 사람 있잖아 ㅎㅎ
000 하는 다섯 가지 방법
000 해야 할 0003가지 등
우선 시작하고 꾸준히 만들자
아이디어만 내면 안 된다. 추진력과 실행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콘텐츠를 완성해야 기획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는 했습니다.-> 내 이야기네... 너무 공감 가네...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직접 만들어 보지 않으면 소용 헙습니다. 나중에 누가 만든 걸 보며 후회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기획을 실행에 옮겨보세요. 그리고 기획은 늘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봐야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이 더 잘 보입니다.
나의 콘텐츠를 알리자.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소식만 알리기보다는 왜 이것을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기획자로서 콘텐츠 레 풍성한 맥락을 더해주세요.
저는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게 싫고 어디까지 드러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들,. 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관심사 혹은 전문성과 관련된 키워드를 발견해야 하지만 그것이 곧 나의 모든 사적인 영역을 콘텐츠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밀한 영역까지 콘텐츠로 만들어 바깥에 내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드러내고 싶은 만큼만 나를 드러내도 괜찮습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나의 마음이 이야기나 무언가를 직접 표현하고 싶은 욕구인지, 주변에서 다들 자기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하니 왠지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가까운지 말입니다.
추천 책
박소연: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우치 누마 신타로: 책의 역습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매거진 B편집부: 잡스-에디터
소비자의 행동 분석을 통한 제안은 물론 훌륭한 방법입니다만,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에만 매몰되어선 안됩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 독자가 미처 몰랐던 세계를 발견해서 소개하는 일 역시 에디터의 역할이자 이 직업의 고유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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