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한 달 만에 조회수 200만, 대한민국 열풍의 주역으로 주요 언론 1면을 장식한 화제작. 출퇴근길 수백만 직장인을 울고 웃게 만든. 바로 그 이야기. 지난 서울 자가에 대기업 가디는 김 부장 이야기 1편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시간에 읽히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2권에도 이어졌습니다. 2권은 정대리와 권사원의 이야기입니다. 김 부장님 이야기는 공감이 가면서도 같은 나잇대가 아니라 100%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정대리, 권사원은 30대에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송 과장님의 조언
평생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만났으니 서로 다른 게 당연해. 문제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할 때야. 불행의 시작이지. 나도 상대방도 어느 정도 이기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서로 맞춰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생활 습관이나 집안일 하는 방식이나 같이 살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는 바꿔야 하는데,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겠지. 바뀌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실망도 큰 거 같아. 나도 처음에 그랬거든. 어쩌면 상대방에게 큰 기대를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지난번 김 부장님 와이프가 결혼생활에 대해 조언해준 내용도 굉장히 공감이 갔었는데 이번에 송 과장님이 결혼을 고민하는 권사원에게 결혼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도 비슷한 맥락이어서 공감이 됐습니다.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겠지, 알아서 바뀌겠지라는 생각을 결혼생활 내내 많이 하고 있는데 그냥 알아서 해주고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사람을 말을 해야 알 수 있고 요구해야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상대방에게 큰 기대를 안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계속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욜로족으로 인생은 한번 뿐이라고 화끈하게 살아야 한다는 정대리에게 송 과장은 조언합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잘 들어. 정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 번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정대리는 욜로족의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화끈하게 인생을 사는데 정말 대책이 없는 편입니다. 송 과장님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인데 하루하루를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나 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을 물건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는 데에서 찾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건 아무리 채워봐야 계속 부족하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공허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계획되지 않은 쇼핑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있으면 좋긴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것들. 자잘하면서 나중에는 필요 없어질 예쁜 쓰레기들을 주로 쇼핑하는데 결제를 딱 하는 순간에만 기분이 좋아지고 막상 그 제품을 받아 들거나 택배로 받으면 별로 감흥이 없는 시간이 반복됐던 것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사원의 고민
결혼할 나이가 돼서? 그 정도 사위었으니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남자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못만날 것 같은 불안감? 내가 상대를 미친 듯이 사랑했다면 모든 것을 다 이해했을까.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기를 기대한 걸까. 내가 바뀌어야 했나. 내가 나를 바꾸기도 힘든데 남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인가.
권사원은 3년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여러 생각을 합니다. 결혼 전에 눈에 보이고 거슬리던 단점들이 사귀는 동안에는 몰랐던 것인지. 어떤 점을 좋아해서 사귀었던 것인지 스스로 질문도 해봅니다. 권사원의 말처럼 내가 나를 바꾸기는 정말 힘든 일인데, 하물며 남을 바뀌기란 정말 힘들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결혼 전에 내가 원하는 배우자상이 무엇인지 확인을 확실히 알아보고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애 때는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결혼 후에 안 맞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나를 알고 상대방도 알아야 더 좋은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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