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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 임경선

by 노호랑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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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은?

평범한 결혼생활은 임경선 작가님의 결혼생활에 관한 산문집입니다. 여러 강의 와 저서를 통해 알고 있는 작가님은 결혼을 안 하신 느낌이었는데 무려 20년이나 결혼생활을 하신 분입니다. 자신의 결혼생활을 통해 평범한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공감 가는 책이었습니다.

 

 

결혼은 참으로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산문집의 내용을 잘 나타내는 문장입니다. 결혼은 참으로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정말 공감한 문장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도 힘들게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한 것이 결혼생활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한 상태에선 상대를 사랑하고 위할수록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결혼 전에는 나보다 먼저 결혼한 선배들이 결혼 후 자신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을 때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막상 결혼생활을 해보니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좌절과 열등감을 안겨주고, 나를 가장 잘 알기에 가장 아프게 상처주는 방법을 꿰고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이토록 한 끗 차이인 것입니다. 

 

너무 꼭 안는 사람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

내 자리를 뺏고 단잠을 방해하는 사람

나를 너무 필요로 하는 사람

나를 헷갈리게 하는 사람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

내가 이겨나가게 해주는 사람

충격으로 날 마비시키고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사람

- 스티븐 손드하임 stephen sondheim, Being Alive

 

두개의 심장과 두 개의 몸이 한집에서 매일 서로를 마주하다 보면 자주 누군가는 참거나, 외면하거나, 거짓말을 한다. 어떤 사람이든 사랑하기 때문에, 또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지켜내 가 위해, 어떤 종류의 불행들에 대해서는 '익숙해지도록' 스스로를 길들인다. 

 

나와 같은 풍경을 참 많이 보았다라는 실망감은 그저 기분 탓이 아니, 분명한 사실로 남을 것이다.

 

결혼생활이란 나와 안맞는 사람과 사는 일

 

결혼생활이란 무엇보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입니다. 생활패턴, 식성, 취향, 습관과 버릇, 더위와 추위에 대한 민감한 정도, 여행 방식, 하물며 성적 기호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나와 이렇게 다를 수 있지?'를 발견하는 나날입니다. 실제로도 안 맞는 사람들끼리 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렇게나 잘 맞고 내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신은 왜 이렇게 두 사람을 짝지어주는 것일까요? 인간 좀 되라고? 

나와 안맞는 사람과 사는 게 결혼생활이라면 당연히 불협화음이 나기 마련일 텐데 그러면 너무나 삶이 힘겨워질 텐데 어떻게 헤쳐나가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인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라서 틀렸다, 잘못됐다는 생각이 아니라 상대는 이런 사람이고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에는 존중의 마음도 들어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하듯, 상대방이 가진 것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존중의 태도를 가지면 나와 안 맞는 사람과도 살기가 그렇게는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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