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택한 이유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 책 제목의 중요성을 한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이 책을 추천받은 이유도 있었지만 제목만으로 시선을 확 끌었던 책입니다.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는 생각이기도 했지요. '엄마로만 살고 싶지 않다. 나로서 당당하게 살고 싶다.' 김아연 작가님은 어떤 이유로 이런 제목의 책을 쓰시게 된 것인지, 그녀가 엄마로만 살지 않기 위해 지나온 서사들이 궁금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공감 가는 내용과 편안한 문체로 채 이틀이 안돼서 다 읽은 책입니다. 엄마로서 책에서 공감 간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머니가 된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는 결코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는 '나'또한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로서 우리는 이렇듯 분열된 상태로 사는 법을 배웁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와 또 엄마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합니다.
하루하루 엄마로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쳐내느라 바쁜 저에게 그 질문들은 나자신을 알고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요? 친구같은 다정한 엄마,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게 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엄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는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요? 성취감, 경제력, 나의 존재 이유를 일을 통해 얻고 싶습니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새로운 경험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삶. 항상 즐겁게 웃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작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는 딸을 페미니스트로 키우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아이가 존경했으면 하는 자질을 가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자라게 하라."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은 본보기를 따라 하면서 배우니까." 아이들 앞에서는 찬물도 마음대로 못 마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만큼 잘 따라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말로서 교육을 하기보다 주변에 본받을 만한 사람들로 가득하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라는 책에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박사가 말하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책에는 아이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을 거라는 예상을 넘어 아이에게 완벽해 보이는 부모는 그 자체로 '재앙'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실수도 하고 그걸 인정하고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 또한 자신이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인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가 실수도 하고 그걸 인정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아이는 어리고 모든 것이 미숙한데 실수가 잘못이고 무조건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심어주면 아이는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인 안느마리 피이오자는 죄책감은 우리가 거의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 '문득 느끼게' 되는 감정으로, 수동적이며 과거 지향적인 감정인 반면, 책임감은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움직이는 능동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감정이라고 말한다. 죄책감을 느낄 때는 '내가 뭘 잘못했을까?' 과거를 돌아보며 괴로워 하지만 책임감을 느낄 땐 '나는 이런 상황을 감당한다'는 마음으로 해결법을 찾게 됩니다.
엄마로서 필요 이상으로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임감으로 나아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작가님은 각 챕터의 끝에 엄마의 성장 노트라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씩 답해가며 작가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는 어떤 엄마인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는 친구처럼 다정하고 소통하는 엄마입니다. 기본적인 돌봄과 양육의 태도도 갖춘, 안정감을 주는 엄마입니다.
엄마 자격이 없다고 자책했을 때는 언제인가? 아이를 돌보고 함께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졌을 때, 엄마 역할이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엄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친구가 자책하고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지금 많이 지친 상태인 것 같다고 위로해주고 너만의 시간을 갖고 기분전환을 하는 게 좋겠다고 조원 해주고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어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라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지금 할 수는 없는가? 혼자서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못했던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나의 기분과 만족만 생각하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이도 어리고, 아이를 맡기고 장기간 여행을 가기도 그렇고 기회가 된다면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1주일 정도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비치길 바라는가?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언제나 든든한 엄마, 힘이 되는 엄마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언제 아이에게 가장 미안한가? 그 미안함이 타당한가? 내가 기분 안 좋은 티를 내서 아이가 내 눈치를 살피고 주눅 들어있을 때, 그 미안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답게 감정조절도 잘하고 기분이 안 좋더라도 티를 안 냈어야 하는데 티를 내서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경제력입니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 경제적인 여유는 마음의 여유로 이어집니다. 얼마나 버느냐를 떠나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번 돈으로 마시는 커피는 더 달콤합니다. 사회에서 한몫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도 큽니다. 일하며 느끼는 몰입감도 짜릿합니다. 일을 통해 좋은 성과나 결과물이 나올 때도 좋지만 그보다는 일에 푹 빠져 생각하고 알아보고 정리하는, 그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얼굴에선 피곤함이 뚝뚝 묻어나지만 눈은 반짝입니다.
빅터 프랭클도 말했습니다. "삶은 환경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직 의미와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돈을 벌어야 합니다.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아이를 양육해야 합니다.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 돈을 벌어서 마음대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쓰고 싶습니다. 일에서 오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일을 그만둔다면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소득이 줄어들고 할 일이 없어서 무기력해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인가? 주도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았을 때 가장 짜릿합니다.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내 자리가 있는 느낌,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느낌이 좋습니다.
내가 이룰 수 있는 수평적 성장(전문성을 쌓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직장이라는 조직을 떠나서도 혼자서 돈을 벌며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상태가 직업이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회사를 다니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블로그를 수단으로 디지털 노매드로 살 수 있도록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지금 사표를 낸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멀리 떠나고 싶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뛸 무한 게임을 찾아보자. 예전에 영업일을 할 때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동료들을 보며 나는 워킹맘이라 시간이 부족하구나, 결과를 못 내는구나 하며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어찌 보면 나의 상황, 속도는 고려하지 않고 남들과 비교만 하다가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나만의 속도로 일과 가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엄마가 되면 어느 날 막다른 길에 몰린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런 기분이 들면 무조건 '나'를 중심에 두고 앞날을 그려봐요. 누구에게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합니다 작가님에겐 그때 그 선배의 조언이 터닝 포인 트였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내 삶의 중심은 내가 아니었고 역할이 중심이었다는 것. 학생, 직장인, 엄마로서 해야 할 일에 열심이었고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이 우선이었으며 나 자신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들이 먼저였다고 하셨습니다.
선배의 조건대로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자 많은 것들이 다시 보였습니다.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됐고 역할을 수행하는 내가 아닌 역할을 이끌어가는 나를 만나게 됐습니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선택권이 있어야 하며,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자 나에게 선택권이 생겼고 내가 결정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역할 사이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날들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엄마로서 성장하기 위한 질문
엄마의 성장 나
내가 해온 일을 적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보자.
10년 후에 어떤 강의를 하고 싶은가?
바쁘지만 보람찬 하루를 보냈는가?
바쁘고 지치는 하루를 보낸 건 아닌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인가?
나와 같이 행복해져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몇 년째 마음속으로만 계획하고 있던 일은 무엇인가?
내가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엄마의 성장 노트 균형
나는 역할 스위치 전환을 잘하고 있는가?
몇 가지 생활 철칙을 세워보자.
나는 왜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가?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보자.
나의 수면문제는 무엇인가?
내 시간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내 시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가?
나와 남편이 조금 더 평등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가?
엄마의 성장 노트 생활
매일 반복되는 일들을 시간관리 abcd로 나눠 정리해보자.
하루 중 가장 집중도가 높은 시간은 언제인가? 그때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내가 오늘 한 일 중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는 일은 없었는가?
내가 완벽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현재 걱정은 무엇인가?
'아니오'라고 하고 싶지만 언제나 '예스'를 외치게 되는 일은 무엇인가?
나의 시간도둑은 무엇인가?
우리 집의 정리 타임을 정해보자.
엄마의 성장 노트 마음
오늘 내가 한 일 목록을 작성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지 않았나?
오늘 저지를 실수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했나?
무너질 것 같은 티핑포인트의 순간은 언제였나?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나만의 욕심은 무엇인가?
마음이 흔들릴 때 내게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내 친구라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만약 내 인생이 5년 남았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에서 작가님이 엄마가 성장하기 위해 꼭 스스로 해봐야 하는 질문들에 답을 해가면서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 온전한 나로서의 내 모습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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